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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s    K-POP
      • 서태지의 복귀
      • DATE : 2000/08   |   HIT : 7869
      • by 임진모
      • 다시 가요계가 술렁이고 있다. 앨범이 나올 때마다 음악계는 물론 사회 전체에 파장을 야기했던 서태지의 복귀 때문이다. 이번 컴백은 '은퇴' 약속을 깨고 선보인 1998년의 첫 솔로 앨범에 비해 일반의 관심이 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등장하고있으나 과연 서태지답게 바로 그것의 여부가 또 열띤 얘깃거리를 쏟아내고 있다. 내달 한바탕 야단법석은 확실해 보인다.

        팬들은 모든 것을 제쳐두고 서태지 컴백 자체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한다. 거기에는 상당한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다. 그것은 힙합 댄스와 10대 음악에 의해 이제는 물릴 대로 물린 가요계 현황이 반사적으로 키워낸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다. 팬들은 우선 서태지가 돌아와 단숨에 음악 판을 정화해주기를 열망한다. 더 이상 이런 꽉 막힌 상황을 인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천하의 서태지라도 한 명의 노력으로는 판이 바뀌기 어렵다"며 고개를 젓기도 하지만 역사적으로 음악계는 슈퍼스타 1인에 의해 흐름이 좌지우지되는 양상을 보여왔다. 서태지는 충분히 그럴 힘이 있다.

        서태지부터가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저도 많이 기다렸습니다"라는 팬클럽 사이트에 올린 편지의 한 문장이 그의 절치부심을 축약한다. 더욱이 그간 얼굴 없는 가수로서의 '원격조종'을 종식하고 "공연도 가급적 많이 하고 방송계획도 있다"며 본격적인 '근거리사격' 의사도 드러내 보다 파괴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말 그가 친히 국내에 납셔서 호령할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

        팬들이 학수고대하는 변화란 과연 무엇인가. 단순히 틴에이저 지향의 댄스음악에서 서태지가 들고 나온 음악으로 스타일만 바뀌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서태지 현상의 의미는 가요의 무게중심이 서태지로 대변되는 '음악가'에 있었다는데 있다. 그러나 그의 은퇴 이후 그 중심은 급속히 레코드사와 제작자 즉 '음악산업'으로 이동해버렸다.

        현재 가수들은 음악사회에 충격과 도발을 가하는 힘을 상실한 채 음악산업에 눌려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가공할 앨범판매고를 기록했어도 지금의 댄스와 발라드 가수를 음악가 즉 아티스트라고 하기는 어렵다. 서태지의 컴백은 잘 되면 가요의 주도권을 이처럼 음악산업에서 다시 음악가로 되돌리는 전기가 될 수 있다.

        음악가가 시장을 견인하면 음악은 창작과 실험성이 강해지고 음악산업이 판을 쥐면 음악은 어쩔 수 없이 상업성으로 도배된다. 근래 10대의 설익은 감각에 영합하는 천편일률적인 노래들을 보라. '돌아온 서태지'는 한마디로 이런 상업적 풍토에 메스를 가해 음악가 정신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구조조정' 염원의 집약이다.

        앨범판매량이 눈에 띄게 떨어져 위기감이 팽배한 음반시장에도 활기가 예상된다. 지금 시장환경은 그가 회오리를 일으켜 다수 대중이 음악에 시선을 집중시킬 때와는 달리 척박해졌으며 일반인들의 관심도 뚝 떨어졌다. 따라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줄 장르나 인물이 시급하다. 서태지는 돌파구가 절실한 가요계에 가뭄 속 단비가 될 수 있다.

        변화는 새 앨범의 곡이 어느 정도 받쳐주는가에 달려있다. <난 알아요> <하여가> <필승>과 같은 그만의 절묘한 곡이 나와야 한다. 이것이 아니면 파장은 빠르게 둔화될 것이다. 그가 편지에 소개한 '색다른 음악'이란 것만 가지고는 곤란하다. 색다르든 아니든, 그것이 하드코어 힙합이든 신종 일렉트로닉 음악이든, 다 떠나서 먼저 대중의 귀에 감기는 곡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도 그의 곡이 라디오에 많이 울려 퍼지고 초강력 미디어인 TV에도 얼굴을 내미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때문에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신보는 판매량도 초미의 관심사다. 과거와 같은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은 지금으로 볼 때는 반반이다. 그만큼 본인의 부담은 크다. 어떤 종류의 음악이냐, 얼마를 받고 어느 곳에서 작품이 나오느냐 등이 화제를 모으고있지만 결국은 대중의 반응으로 모아진다. 그래야 개인적 영예는 물론 음악계의 판갈이에 기여할 수 있다. 모든 게 반달 앞으로 다가왔다.
      • 2000/08 임진모(jjinmoo@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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