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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K-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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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024/07 | HIT : 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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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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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의 방향을 가늠할 기회다. 작년 촉촉한 질감의 정규 앨범이 온유의 음색이 안착하기 익숙한 곳이었다면, 신생 기획사로 분가한 후 내놓은 이번 신곡은 환상과 미지의 공간이다. 몇 년 전쯤 유행한 몽환적인 피비 알앤비의 골자를 하고 있으나 내부는 평범의 수준을 상회한다. 긴장감 넘치고 불안정한 코드에 쌓아 올린 여러 사운드, 관습을 파괴한 곡 형식까지. 까다로운 요소가 많지만 풍부한 기획에 전체적인 마감도 꽤 괜찮다.
준수한 소화력을 유지하다가 주제문에 가로막힌다. 의미가 흐릿한 '월화수목금토일'은 높은 등장 빈도로 곡이 지향하는 나른한 에너지와 대립을 이루고, 결국 공허한 일곱 글자의 외침은 곡의 기조와 역방향을 이룬다. 함께 꾸며진 후렴구 역시 가성과 빠른 리듬이 여유를 앗아가나 다행히 풍부한 경험치로 어렵사리 방어하는 모습이다. 일단 입장하면 즐길 거리가 많은 온유의 신세계, 그러나 어딜 가도 계속 간판에만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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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 손민현(sonminhy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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