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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의 증대
롤링 스톤과 뉴 뮤지컬 익스프레스(NME) 등 록 위주 명단에서 배제되어 온 힙합이 득세했다. 100장 중 스물 한 장으로 21퍼센트의 지분을 가져갔다. 최근 디스전 중심이 된 켄드릭 라마의 < Good Kid, M.A.A.D City >(2012)가 비치 보이스의 < Pet Sounds >(1966)와 밥 딜런 < Highway Revisited 61 >(1965) 같은 상위 10위 단골을 제치고 7위에 올랐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사회적 약진과 역사적 불균형 교정을 천명한 2023년 개정 롤링 스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반 500장(Rolling Stone 500 Greatest Albums of All Time)에 비해서도 랩 뮤직 비중이 높다. 이는 아케이드 파이어와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피제이 하비 같은 개성파 백인 록 뮤지션들의 부재와 연쇄했다.
덕분에 스눕 독의 지펑크(G-funk) 명작 < Doggystyle >(1993)과 피프티 센트의 데뷔작 < Get Rich Or Die Tryin' >(2003) 처럼 힙합 명반 목록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작품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트래비스 스캇 < Astroworld >(2018)의 사이키델릭 랩과 28년 터울의 재즈 힙 선후배 데 라 소울의 < 3 Feet High And Rising >(1989)과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 Flower Boy >(2018),각각 1993년과 2001년에 나온 동부 힙합 클래식인 우탱 클랜의 < Enter The Wu-Tang (36 Chambers) >와 제이지 < The Blueprint > 등 힙합 내 세부 장르가 이채롭다.
뉴 클래식 대두
명반의 기준은 다양하나 "오랜 기간 그 가치를 공인받는" 영속성이 대전제가 된다. 발매 즉시 만장일치 호평에 “뉴 클래식"으로 등극하는 음반은 극소수다. 2010년대 작품이 스무 장 이상일 정도로 “젊은”리스트는 시저의 < SOS >(2022)와 배드 버니의 < Un Verano Sinti >(2022) 등 발매 일시 3년 미만의 앨범까지 포용했다. “대중음악 르네상스”로 칭송받는 1970년대 열일곱 작품과 동일 수치다. 훌륭한 예술은 시대 무관하나 작품이 온전한 평가를 받을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섣부르게 판단한 감도 없지 않다.
100개의 한정된 숫자와 시대 불문 선정으로 공고한 위상의 음반들이 대거 자취를 감췄다. 미국 펑크(Punk)의 본류 라몬즈와 명반 제조기 밴 모리슨,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주축 더 후의 이름을 볼 수 없으며, 예술성과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받아왔던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과 커티스 메이필드의 사이키델릭 소울 계열 작품들도 이번 리스트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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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 재고, 제고
팝스타들의 대중성이 지지받았다. 마돈나의 1989년 작 < Like A Prayer >나 자넷 잭슨 전성기를 알린 < Control >(1986), 어셔의 < Confessions >(2004)처럼 준수한 만듦새와 높은 판매고의 음반들을 선택했다. 비교적 평이한 디스코그래피 위로 뾰족 튀어나온 드레이크의 < Take Care >(2011)과 리아나의 < Anti >(2016) 등 “슈퍼스타의 수작” 흐름은 테일러의 버전(Taylor's Version)으로 개정된 테일러 스위프트의 < 1989 >까지 영향을 미쳤다. 종종 상업적 결실을 경시했던 과거 리스트들과의 차별점이다.
의외의 선택
아티스트의 고점 관련 담론도 나왔다. 1988년 그래미 올해의 음반을 수상한 조지 마이클의 < Faith >(1987)에 비해 박한 평가를 받아왔던 소포모어 앨범 < Listen Without Prejudice Vol.1 >(1989)을 수록했고, 총기와 성숙이 공존한 로드의 역작 < Melodrama >(2017) 대신 'Royals'의 < Pure Heroine >(2013)을 택했다. 상기한 < Good Kid, M.A.A.D City >의 < To Pimp A Butterfly >(2015) 대체가 의외성의 정점이었다. 덜 조명되었던 앨범의 환기는 유의미하며 애플뮤직도 선정의 변을 첨부해 두었으나 급작스러운 인식 체계의 변경이 당황감을 샀다.
멀티플 위너
며칠간 뮤지션 당 하나의 음반을 배정했고 각종 논쟁적 선정에도 이 기조 덕에 나름의 균형성을 확보했다. 비틀스의 1966년 걸작 < Revolver >의 21위에 많은 이들이 의아해하기도 했지만 < Abbey Road >가 3위에 올랐다. 첫째로 흐름을 깬 라디오헤드는 33위 < Kid A >(2000)와 12위의 < OK Computer >(1997)로 예술적 록밴드의 지위를 이어 나갔고 닥터 드레가 엔더블유에이 < Straight Outta Compton >(1989)과 솔로작 < The Chronic >(1992)으로 지펑크 거두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 Purple Rain >과 뮤지션십 총공세 펼친 더블 LP < Sign O' The Times >(1987)의 프린스, 2010년대 들어 작가주의로 거듭난 비욘세도 2회 선정의 영예를 누렸다. 복수 지목의 주 대상이었던 데이비드 보위와 브루스 스프링스틴, 닐 영이 빠진 점이 이색적이다. 비틀스와 스티비 원더, 비욘세 같은 대중음악사 거인들을 하나의 음반으로 결론짓기 어려웠을 테지만 모호한 기준의 중복 선정으로 인해 리스트의 논리성과 규칙성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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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애플뮤직 대중음악 100대 명반엔 중구난방과 오픈마인드가 공존했다. 록 중심의 구습을 벗어나 힙합과 신규 명작에 주목했지만, 상업적 성과를 예술적 성취 위에 둔 듯한 일련의 선정이 “가장 위대한 명반이 아닌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음반 리스트”라는 비판을 낳았다. 물론 어느 리스트도 모든 이에게 만족을 줄 수 없으며 애플뮤직도 본 리스트의 변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귀추가 주목된 마지막 발표일, 프랭크 오션과 비욘세 등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티스트들이 밥 딜런과 조니 미첼, 비치 보이스를 10위권 밖으로 밀어냈다. “피부색이 달랐다면 엘비스 프레슬리 대신 내가 로큰롤의 왕이었을 것”이라고 일갈하던 리틀 리처드가 위로받는 순간이기도 했다. 푸지스에서 독립한 로린 힐의 유일작 < The Miseducation Of Lauryn Hill >(1998) 정상 등극도 성별과 인종의 극복 역사를 향한 존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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