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과 기타 이용원을 중심으로 1996년 조직된 3인조 펑크(Punk) 밴드 검엑스가 페스티벌의 주체다. 포스터에 적힌 'GUMX Presents Loud Bridge Festival'이란 문구처럼 기획과 뮤지션 섭외, 운영까지 행사 전반을 담당한 검엑스는 한국 뮤지션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던 1990년대에 일본 투어와 유수의 록 페스티벌 참가 등 '가깝고도 먼 나라'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한일 양국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 온 검엑스의 발자취는 한일 문화교류 록 페스티벌의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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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엑스의 펑크 정체성처럼 라인업의 대부분은 펑크 색채를 띠었다. 색소폰과 트럼펫, 트롬본의 브라스 섹션을 도입한 오사카 출신 6인조 밴드 헤이스미스(Hey-Smith)의 스카 펑크는 관객들의 한바탕 춤판을 이끌어냈다. 트롬본과 트럼펫 주자의 교차 연주가 화력을 높였고 색소포니스트의 요염한 몸동작이 화룡정점을 찍었다.
랩과 하드코어를 섞은 13년차 밴드 본즈(The Bonez)의 리더 제시(JESSE)는 고삐를 푼 망아지처럼 무대를 수차례 가로질렀다.열정적 무대 매너가 돋보였다. 본즈는 그린룸 페스티벌에서 쉴 예정이다. 엘르가든의 기타리스트 우부카타 신이치가 조직한 낫씽 이즈 카브드 인 스톤(Nothing's Carved In Stone)는 화려한 라인업에 걸맞은 탄탄한 연주를 선보였다. 엘르가든과 낫씽 이즈 카브디 인 스톤의 수건을 나란히 머리위로 든 관객도 보였다.
펑크 밴드만 있는 건 아니었다. 첫번째날 두번째로 등장한 설은 사이키델릭하고도 감각적인 록음악을 들려줬다. 보컬과 기타의 설호승을 포함한 4인조는 정교한 연주력으로 왜 그들이 현재 가장 주목받는 밴드인지 증명했다. 보컬 윤민의 카랑카랑한 가창과 멤버들의 화려한 캐릭터로 화제의 밴드로 급부상한 터치드도 라우드 브릿지에 트렌디함을 불어넣었다.
검엑스 리더 이용원보다도 높은 연령대의 고참 YB는 '담배가게 아가씨'와 'It burns'같은 하드한 넘버들로 록의 열정을 분출했다. 강력한 메탈로 구성된 신보를 예고한 윤도현은 한일 양국 록밴드의 의기투합 측면에서 라우드 브릿지의 의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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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와 보컬의 이용원과 요시(Yoshi), 유토(Yuto) 등 한일 양국 멤버 구성으로 페스티벌 아이덴티티를 요약한 검엑스가 토요일, 일요일 순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연륜과 정력이 공존했던 유쾌하고도 파워풀한 무대였다. 세 멤버의 안정적인 기량 덕에 높은 템포와 볼륨에도 멜로디가 잘 들렸다.
언뜻 고양이과의 사나운 몬스터를 형상화하는 포스터 속 이미지는 자세히 보면 푸른색과 녹색의 두 캐릭터가 서로를 쳐다보는 데칼코마니다. 분명 두 개의 독립적인 개체며 색깔도 확연히 다르지만 하나의 모습으로 어우러진 한일 양국의 밴드 신을 상징했다.
리더 이용원은 마지막 공연 중 “라우드 브릿지 페스티벌은 계속될겁니다”라며 의지를 다졌고 관객들의 열띤 환호는 무언의 응원과도 같았다. 한일 양국 구성원의 펑크 밴드가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관여한 축제, “시끄러운 가교”라는 이름처럼 한일 록 신의 접점이 될 축제, 장르적 색채가 점점 무뎌지는 현 페스티벌 신에서 록 마니아를 결집할 축제. 라우드 브릿지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올해 라우드 브릿지의 챕터는 하나 더 남았다. 오는 6월 21일 가와사키 시의 클럽 시타(Club Citta)에서 라우드 브릿지 재팬(Loud Bridge Japan)을 개최한다. 멜로딕 하드코어를 구사하는 일본 3인조의 록밴드 하와이안 식스(HWAIIAN6)와 2010년 나고야에서 결성된 펑크 트리오 엔쓰(ENTH)가 맹진(猛進)을 준비하고 있다. 검엑스와 설, YB도 한국 록의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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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염동교, 장준환
사진: 인스타그램 아이디 @hayachinphoto
정리: 염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