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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ffin man / Bongo Fury (1975)
프랭크 자파의 오랜 협력 관계 중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돈 반 블리엣(Don Glen Vliet)이란 본명을 가진 캡틴 비프하트다. 1960년대 후반 < Safe As Milk >(1967)와 < Trout Mask Replica >(1969)같은 아방가르드 걸작으로 컬트 추종자들을 양산했던 비프하트는 10대부터 자파와 음악적으로 교류했고 자파의 걸작 < Hot Rats >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의 아트 록 밴드 튜브스(The Tubes)의 1977년 앨범 < Now > 잭 니체가 음악감독을 맡은 영화 < Blue Collar >(1978)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했다.
자파와 비프하트의 교감은 1975년 라이브 음반 < Bongo Fury >의 열매를 맺었다. 텍사스 주 오스틴에 있는 아르마딜로 월드 헤드쿼터스(Armadillo World Headquarters) 라이브 실황을 담은 < Bongo Fury >엔 비프하트가 작곡한 'Sam with the showing scalp flat top'과 'Debra Kadabra'같은 곡이 실려있다. 자파의 록 음악 중에서도 강성 하드 록에 속하는 'Muffin man'은 < Bongo Fury >의 하아라이트이자 두 기인의 최고 합작품. 곡 마지막 자파는 트롬본의 브루스 파울러(Bruce Fowler), 드럼의 테리 보지오(Terry Bozzio), 소프라노 색소폰 그리고 광기(Madness)의 캡틴 비프하트였습니다!”를 외친다. 클로징 멘트에도 자파다운 유쾌함으로 가득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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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napkins / Zoot Allures (1976)
싱클라비어 등 많은 악기를 연주했으나 자파에게 가장 중요한 악기는 역시 기타다. 1981년 음반 < Shut Up 'N Play Yer Guitar >나 마더스 오브 인벤션의 1970년도 음반 < Weasels Ripped My Flesh >의 'My guitar wants to kill your mama'처럼 제목에도 기타를 많이 썼다. 최근 발표된 롤링 스톤의 250대 기타리스트에서 46위에 오른 자파의 역량은 'Black napkins'에서도 발휘되었다. 기교보단 필링이 잘 살아있는 블루지한 기타 인스트루멘틀 'Black napkins'는 왜 그가 희대의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인지 증명해준다.
높은 완성도를 보장하는 자파의 1970년대 초중반 디스코그래피인만큼 'Black napkins'가 수록된 1976년 < Zoot Allures >도 재즈 퓨전과 하드 록에 기반한 단단한 구성을 자랑한다. "젠장"이란 뜻의 프랑스어 'Zut Alors!'에서 타이틀을 착안한 이 음반엔 신음과 내레이션의 느릿한 템포로 10분을 쌓아가는 'The torture never stops'와 서던 록 밴드 리틀 피트에서 활동했던 로이 에스트라다(Roy Estrada)의 베이스 라인이 돋보이는 'Ms. Pinky' 를 담았다. 후에 전 부인이었던 데일 보지오(Dale Bozzio)와 함께 뉴웨이브 밴드 미싱 퍼슨스를 구축한 테리 보지오의 파워 드러밍도 찬란히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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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in fool / Sheik Yerbouti (1979)
프랑스 대중음악 거장 세르주 갱스부르처럼 언어유희를 즐겼던 프랭크 자파는 앨범 커버 속 터번을 쓴 엄숙한 표정으로 "Shake Your Booty!(엉덩이를 흔들어!)"를 외친다. 락의 르네상스인 1970년대 말엽에 나온 < Sheik Yerbouti >엔 엄숙함과 유머가 뒤섞여 있고 앨범 당 한 곡의 내규가 없었다면 여러 곡을 추천하고 싶을만큼 완성도 높 음반이다.라이브 명반 < Frampton Comes Alive! >의 주인공 피터 프램튼의 'I'm in you'를 조소한'I have been in you'를 수록한 이 음반엔 킹 크림슨의 중기 수작 < Discipline >에서 활약했던 아방가르드 기타플레이어 에이드리언 블루(Adrian Belew)도 등장했다.
사이드 B의 거창하고 육중한 기타 인스트루멘틀 'Rat Tomago'를 스스로 조소하듯 사이드 C의 'Baby snakes'와 'Dancin' fool'은 유쾌하다. 자파의 곡으론 드물게 핫100 안에 든(45위) 'Dancin fool''는 경쾌한 곡조로 대중성을 담보했다. 신해철과 윤상의 노댄스가 "감상용 전자음악"을 표방했다면, 자파는“몸치도 춤 출 수 있어!”라며 자기연민을 날렸다. 최소한의 대중성을 견지한 이 곡은 놀랍게도 자파에게 그래미 “최우수 남성 록 보컬 퍼포먼스” 노미네이션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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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s garage / Joe's Garage (1979)
록의 다양한 부면을 건드렸던 자파는 후의 < Tommy >나 프리티 띵스의 < S.F. Sorrow >(1968)처럼 오페라 형식을 띄는 록 음악 모음집을 일컫는 “록 오페라”를 시도했다. 1987년에 < Joe's Garage, Act 1,2 & 3 >이란 3LP 구성의 통합본으로 나온 시리즈의 최초는 1979년 9월에 발매된 < Joe's Garage Act 1 >였고 약 두 달 후 < Joe's Garage Act 2 & 3 >가 나왔다. < Tommy >의 토미처럼 < Joe's Garage >의 이야기 중심이 되는 조는 개러지 록 밴드를 만들만큼 음악에 헌신적이나 삶의 다른 요소들에 어려움을 겪다 정신이상에 이르게 된다.
여타 록 오페라가 그렇듯 < Joe's Garage >도 다채로운 음악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다. 자파의 기타가 중심이 되는 인스트루멘틀 'Watermelon in easter hay'와 프로그레시브 록적인 'A token of my extreme' 다른 트랙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Joe's garage'는 권력 남용과 검열 정책에 대한 분노처럼 진지한 내용을 담았으나 전반적인 사운드 기조는 밝고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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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 up 'n play yer guitar / Shut Up' n Play Yer Guitar (1981)
“기타리스트로서의 프랭크 자파”에 온전히 집중하고 싶다면 1981년 작 < Shut Up' n Play Yer Guitar >는 좋은 선택지. < Shut Up'n Play Yer Guitar Some More >와 < Return Of The Son Of Shut Up 'n Play Yer Guitar >의 시리즈로 나온 이 백여분의 라이브 실황은 기타를 중심으로 한 연주 음악에 오롯이 할애한다. 제프 벡과 자주 협연했던 드러머 비니 콜라우타(Vinnie Colaiuta)와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커브드 에어 출신 미남 건반주자 에디 잡슨(Eddie Jobson), 듀란듀란의 재기작 < The Wedding Album >에 일조했던 근육질 기타리스트 워런 쿠쿠렐로(Warren Cuccurullo) 등 지원군 면면도 화려하다.
자파는 아주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연주자는 아니다. 하지만 필링 만큼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며 곡의 분위기에 걸맞는 톤메이킹에 탁월하다. 성교하듯 기타를 애무하는 스티브 바이도 자파에게 큰 자극을 받았을 테다. 하지만 < Shut Up'n Play Yer Guitar Some More >에서 만큼은 자파도 기교를 풀어헤친다. 활화산처럼 터지는 재즈 록 'Shut up 'n play yer guitar'와 블루지한 'While you were out', 반복적인 리프의 틀아래 자유로이 솔로잉하는 'Heavy duty Judy' 등 자파의 기타 예술을 맛볼 수 있는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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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rfect stranger / Boulez Conducts Zappa: The Pefect Stranger (1984)
자파는 클래시컬 뮤직에도 조예가 깊다. 안톤 베베른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같은 모더니즘 음악가들의 영향을 언급했고 1957년 직접 서신을 보낼 정도로 '전위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에드가 바레즈(Edgard Varèse)를 존경했다. 1960년대부터 오케스트라 요소가 짙은 < Lumpy Gravy >(1967)과 < 200 Motels >(1971)를 발매했던 자파는 1980년대 들어 < London Symphony Orchestra, Vol. 1 >(1983)과 자신의 이름을 고전음악가처럼 비튼 < Francesco Zapp >(1984) 등 본격적인 고전음악 앨범을 발표한다.
앨범 이미지와 발매년도 측면에서 < Francesco Zappa >(1984)와 형제 앨범처럼 보이는 1984년 작< Boulez Conducts Zappa: The Pefect Stranger >는 제목처럼 프랑스 현대음악가 피에르 불레즈의 지휘를 담았다. 'Willie the pimp'의 자취를 찾기 힘든 12분짜리 관현악곡 'The perfect stranger'는 은 그가 존경했던 19세기 작곡가에게 보내는 헌사며 자파와 불레즈라는 두 개성파의 역작이다. 자파는 대중음악과 고전음악 양단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몇 안 되는 음악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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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pot tornado / Jazz From Hell (1986)
저평가된 위대한 기타리스트 수식어가 붙는 자파이지만 후기엔 새로운 악기에 천착했다. 1970년대 후반 처음 생산된 초기 신디사이저를 일컫는 싱클라비어를 탐구한 자파는 1980년대 디스코그래피 곳곳에 싱클라비어의 흔적을 새겼다. 생전 마지막 음반인 < Jazz From Hell >은 막상 재즈와 별 관련은 없지만 거의 모든 악곡이 싱클라비어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후에 자파의 친아들 드위질 자파(Dweezil Zappa)가 연 Zappa Plays Zappa에 게스트로도 참여했던 레이 화이트(Ray White)와 기타 거장 스티브 바이가 리듬 기타로 보좌했다.
여성의 성기에 관한 자극적인 제목으로 프린스의 'Darling Nikk'처럼 Parental Advisory(부모 주의 요망) 딱지가 붙은 'G-spot tornado'는 싱클라비어의 기계적 특색과 역동적인 편곡을 담보했다. 으뜸음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조성감(Tonality)에 집중한 이 곡은 자파의 1993년 앨범 < The Yellow Shark >에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수록되기도 했다. 자파의 싱클라비어 연구는 1985년 작 < Frank Zappa Meets The Mothers Of Prevention >과 첫번째 사후 앨범인 < Civilization Phaze III >에서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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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le meat / The Yellow Shark (1993)
자파의 생전 마지막 발매작이었던 1993년 음반 < The Yellow Shark >는 초현실주의 영화 < 200 Motels >의 사운드트랙과 < Boulez Conducts Zappa: The Pefect Stranger >와 더불어 오케스트라 뮤직 분야에서의 또 하나의 성취다. 독보적 아우라의 음유시인 탐 웨이츠는 < The Yellow Shark >를 일컬어 미국 블루스 기타리스트 엘모어 제임스와 발레음악 <봄의 제전>으로 알려진 러시아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의 공존으로 평했다.
이 음반은 1980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조직된 앙상블 모던(Ensemble Modern)과의 협연이며 베를린의 베를리너 필하모니와 비엔나의 콘제르트하우스(Konzerthaus), 프랑크푸르트의 알테 오퍼(Alte Oper)에서의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이다. < Jazz From Hell >의 'G spot tornado'의 오케스트라 버전과 전위적 질감의 'The girl in the magnesium dress' 등이 담긴 이 앨범에서 자파는 1969년 작 < Uncle Meat >의 'Uncle meat'를 되짚는다. 재즈 록과 에드가 바레즈가 연상되는 난해한 현대음악이 얽혀 있는 < Uncle Meat >는 관현악의 도입과 라이브 실황의 측면에서 < The Yellow Shark >와도 상관관계를 지녔다.
이미지 작업: 김태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