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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terview    K-POP
      • 김성호 인터뷰
      • DATE : 2023/11   |   HIT : 3238
      • by 임진모
      • 광채가 없어도 궤적은 강렬했다. 유명 작곡가이자 톱 가수였던 김성호가 써내고 부른 곡들은 오랜 시간 뒤에도 역사의 응시가 계속되었다. 당장 라디오에선 계절적 시의성을 탄 김지연의 '찬바람이 불면'이 흘러나온다. 이 노래는 케이팝의 해외 소개에 열심인 소녀가수 새리 맥킨토시도 리메이크했다. 김성호의 타임리스 곡들은 이것 말고도 황규영의 '나는 문제없어', 박성신의 '한번만 더', 다섯손가락의 '풍선' 등 부지기수다. 명곡 퍼레이드란 수식에 음악인구 모두 수긍할 만큼 그는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를 화양연화로 향유했다.

        작곡만이 아닌 가수부문에서도 그의 역동성은 빠지지 않았다. 멋진 선율의 '김성호의 회상'은 팬 애청 단골 레퍼토리다. 떠들썩한 카메라 플래시의 사각지대에 위치했으면서도 김성호 팝의 대중 친화력은 곧 라디오 파워, 음악의 힘이었다. 갑작스레 전에 없던 매체활동이 최근 포착된다. 거의 '김성호가 돌아온' 느낌이다. 익명성으로 대중과의 소통을 일궈낸 원조 얼굴 없는 가수 김성호를 이즘이 만났다. 그는 자신 음악의 정체성을 '외로움'으로 규정하는 것에 동의하면서 “혼자서도 되게 잘 노는 편”이라고 했다.



        지난해 KBS TV 프로그램 < 백투더뮤직 >에 출연해서 대표곡 '김성호의 회상'을 불렀어요. 유튜브 조회수 587만회네요. 대중들도 김성호의 TV출연에 놀란 것 같습니다.
        많이 봐주시고 댓글을 너무 잘 달아 주셔서 진짜 감사합니다.

        과거에는 미디어 활동을 자제했던 반면 요즘은 조금씩 매체에 얼굴을 비추는 듯합니다.
        제 의지는 아닌데요, 상황이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30대까지 가요를 좀 썼지만 40대 10년 동안은 성경 구절에 멜로디를 붙여서 아이들이 성경 말을 기억하게 하는 교육 작업을 했어요. 교회 목사님이 학교 후배여서 같이 작업을 하게 됐지요. 그 앨범을 1집부터 6집까지 10년에 걸쳐 냈어요.

        CCM 활동이었네요.
        그렇죠. 어차피 교회 어린이들을 위한 곡이니까 히트 강박이 없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즐겁게 작업을 했어요. 퀄리티는 썩 좋지는 않지만 제 나름대로 하고 싶은 장르 다양하게 해볼 수 있었죠. 컨트리부터 록까지, 제가 하고 싶은 성경 구절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넣고 그랬어요.

        50대에는 작업을 그리 많이 못 했어요. 혼자 연습하고 기타 치고, 그렇게 하다가 곡을 다시 쓰려고 하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젊었을 때는 자기 전에 한 구절이라도 쓰면서 매일 습작을 했거든요. 결국 드문드문해지다 마침 작업실 건물 주인이 이제 자기가 사무실로 사용한다고 연락을 받아 아예 놀자는 마음으로 작업을 그만두게 됐죠. 그게 아마 2018년인가 그럴 거예요. 5년 정도 집에서 운동하고 음악이나 듣고 그러고 있던 와중이었죠.

        그러다 코로나 때 KBS TV 전주의 < 백투더뮤직 >서 다섯손가락 특집에 인터뷰를 해줄 수 있는지 요청이 왔습니다. 제가 다섯손가락이랑 관계가 있잖아요. 집에서 이두헌 친구에게 고등학교 때 기타를 가르쳐 준 일화부터 '풍선'을 어떻게 쓰게 된 곡인지 이야기를 했죠. 그러던 와중 저 보고 갑자기 출연을 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거예요. 어우, 저는 노래 안 돼서 안 됩니다 거절했는데, 두 번 세 번 하도 졸라서 마지못해 출연하게 된 거죠.

        떠 밀린 거네요.
        허락은 했지만 막상 하려고 보니 노래 불러 본지 10년이 넘었잖아요. 몸은 달달 떨리고 걱정이 들었죠. 그때부터 집에서 조금씩 옛날 노래를 다시 틀어 놓고 계속 연습을 했어요. 그렇게 나가게 됐는데 노래가 잘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리허설 한 번만 하고 바로 원 테이크로 쭉 했어요. 사실 그렇게 노래를 잘하지는 못했는데, 카메라나 음향 팀에서 작업을 잘해주셔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잘 돌아오셨습니다. 전성기 때 명곡을 다수 내놓았고 가수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당시 굳이 얼굴 없는 가수 전략을 행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전략은 아니고요. 사실 선수들을 툭 치면 노래가 오리지널로 바로 나와야 되거든요. 아무 때나 무대에 올라도 바로 부를 수 있고. 저는 근데 당시에는 곡을 쓴다는 핑계로 매일 밤새고, 담배 피우고 할 때니 소리를 좀 내려고 하면 간질거리고 컨디션 조절이 전혀 안되더라고요. 게다가 노래 연습을 많이 한 사람도 아니니까. 제가 라이브를 못 하면 내 노래 녹음한 가수분들 얼굴도 보기 힘들고 관중에게도 민폐 아니겠어요.

        이번 < 백투더뮤직 > 편을 보고 아마 많은 가요 팬들이 저렇게 근사한 인물이 왜 전성기 때 얼굴을 안 비쳤을까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어요. 밤새 작업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에 공개 방송인데 그냥 뻗어 잔 거에요. 매니저가 스튜디오 문 두드리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겨우 일어나서 부랴부랴 갔는데, 기타가 챗 앳킨스 모델이라고 나일론 일렉트릭 기타에요. 그걸로 들고 갔는데 방송국에서는 클래식 기타로 생각 한 거죠. 그러니까 라인(줄) 안 주고 마이크를 댄 거죠. 이미 생방송은 시작됐는데, 심지어 전 밀려서 뒤에 들어온 상황이니 소리는 안 나고 어수선한 상태였죠. 노래도 안 나오고.. 그래서 그 간 “아, 이건 대중을 대하는 자세가 아니다”, 반성의 자세로 나는 라이브를 하면 안 되겠다 마음 먹었죠.


        IZM 인터뷰에서 다섯손가락의 이두헌은 지망생 시절 자주 들르곤 했던 레코드점의 직원이'너 음악하니? 음악 제대로 하려면 김성호라는 사람에게 찾아가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려줬어요. 그래서 김성호 선생님 댁에 버스를 두 번 갈아타서 찾아갔다고 했다는데..
        예 맞아요. 교복 입고 뭘 가르쳐달라고 찾아왔더라고요. 굉장히 배움이 성실했어요. 기타 코드뿐만 아니라 연습하는 방법, 그리고 음악 얘기 나누면서 이런 것 들어보라며 권하기도 했죠.

        그런 음악 연주와 상식은 어떻게 얻었나요?
        혼자 배웠어요. 독학이에요. 대학교 1학년 때 학내 밴드시대가 열린 만큼 우리도 학교(중앙대)를 대표하는 교내 밴드를 만들자고 학생처나 교수님이 그런 생각을 했던 모양이에요. 그 공고를 저는 저는 못 봤어요. 근데 제 친구가 신청서에 제 이름을 넣어버린 거예요. 지금 그 친구는 기억도 못하지만.. (웃음) 저는 1학년인데다 학교를 좀 일찍 들어간 상황이라 다들 저보다 나이가 3살 위였지요. 내게 무슨 노래 아는지 물어보는데 그룹 사운드를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락이 뭔지도 모르고. 라디오에 나온 톰 존스 노래, 산레모 가요제, 폴 모리아,,, 사이먼 앤 가펑클은 즐겨 들었지만 딱 그 정도였거든요. 나보고 음악을 너무 모른다고 형들이 판을 주는데, 옛날 록 밴드 딥 퍼플(Deep Purple)부터 락 계통을 쫙 들려준 거죠. 아, 이런 음악이 세상에 있었구나 싶었어요. 그때부터 일렉트릭 기타를 잡기 시작해서 저 나름대로 연습 방법을 개발하고 4년을 보냈죠.

        밴드 하면서 평생 음악 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건가요.
        밴드 3년 때쯤 돼서 결정해야 될 시간이 왔어요. 직업을 구해야 하나, 음악을 해야 하나. 제주도에 보면 외돌개 우두암이라는 절벽이 있어요. 거기서 한나절을 보내면서 계속 고민을 하다 음악을 하기로 결정했죠. 그리고 대학 졸업 후 군대에 다녀왔더니, 두헌이가 하던 다섯손가락이'새벽 기차'로 크게 히트를 한 거에요. 이후 이 친구들이 2집에 좀 빠른 노래 하나 써달라고 부탁해서 '풍선'을 써주게 된 거고요.

        1집에는 참여하지 않았나요.
        네. 두헌이가 개인적으로 낸 3집인가, 4집인가에는 한두 곡 써준 게 있는데 1집에는 없어요. 자기네들이 훌륭한 곡으로 성공을 거둔 거죠.

        빠른 노래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당시 이두헌이라면 충분히 그런 곡을 써낼 수 있었을 텐데 왜 김성호 선생님께 의뢰한 걸까요.
        아무래도 두헌이 스타일이 블루지하고 느린 쪽이라서 그렇지 않았을까요.

        김성호란 이름이 어떤 쪽으로 남기를 원하는지.
        아무래도 저는 본인 노래보다 작곡자의 개념으로 기록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수라고 하기에는 부끄럽습니다.

        작곡가로 남고 싶다는 본인의 말처럼 그의 이력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사항들은 히트 가요들이다. 지금도 승진, 수능, 주요경기 때만 되면 흐르는 황규영의 '나는 문제없어'부터가 그렇다. 당대 라디오 전파를 적신 이 명작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했다. 그는 우리 청취세포에 울림을 전한 노래들의 작곡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면서 인상적인 말도 전했다. “쉽게 쓴 곡을 대중들은 사랑한다!”


        박성신의 '한번만 더'는 멜로디가 일급이지요, 가사도 그렇고.. 어떻게 쓰신 거에요?
        지구 레코드사에서 기획하는 분이 의뢰한 경우에요. 처음 그 분을 알게 된 건 홍수철의 '장미 빛깔 그 입술'을 작업하면서죠. 당시 저는 제대하고 대중음악 쪽에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고 디스토션이나 기타 이펙트를 사러 낙원상가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악기점 사장님이 저를 괜찮다고 보신 모양이에요. “너 팀 안 할래?” 하면서 저를 팀에 꽂아주셨죠. 저야 당연히 돈을 벌어야 하니까 좋았고 노래는 안 되니까 기타리스트로 참여했어요. 그렇게 하다가 명동의 세종호텔 무대에서 일하게 됐어요. 그러다 알음알음 '풍선'을 작곡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구레코드사에 소개가 되었지요. 어느 날 그분이 내게 와서 신인 가수가 한 명있는데 곡 하나 써줄 수 있는지 물었고 오케이를 했죠. 박성신의 어머님인 가요계의 전설 박재란 선생님이 노래를 어마어마하게 잘하시잖아요. 그 목소리를 계속 기억하면서 썼고요. 가사는 이전부터 노랫말을 내게 잘 써줬던 전상진이라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의 덕이 크지요.

        박영미의 '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은 어떻게 나온 곡인가요.
        '한번만 더'가 타이틀이 되니까, 같은 기획사에서 “이 친구 곡도 한 번 써볼래?” 하고 또 의뢰를 한 거죠. 강변가요제에서 1등한 친구라도 해서 노래를 들어봤더니 완전 셀린 디온인거에요. 그렇게 연결돼서 이번에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인 신시사이저 가미된 록으로 가야겠다 생각하고 곡을 썼죠. 아무래도 대중가요니 내 마음대로 쓰지 말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조로 써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었지만 박영미는 굉장히 서구적인 음색이잖아요. 그래서 이건 그런 대중적 타협하지 않고 쭉 록적으로 가도 되겠다 생각해서 작업했죠.

        '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을 또 타이틀로 하게 됐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정말 이걸로 가도 되는 거냐고 몇 번이나 물어봤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 홍종화라는 피아노 잘 치는 작곡가와 거의 둘이서 같이 1집 작업을 했어요. 피아노 치는 분들도 멜로디 감각이 좋잖아요. 기타와 피아노가 감미롭게 들어갔고… 운 좋게 그 곡들이 스테디셀러와 라디오 리퀘스트 곡이 되었지요.

        그래도 김성호 작곡의 넘버원은 더 살아있는 황규영의'나는 문제없어'아닌가요.
        작곡과 편곡은 제가 했지만, 그 곡의 진짜 매력은 황규영이 쓴 가사가 아닌가 싶어요. 가사의 승리지요. 황규영이 사실 곡도 잘 쓰고 가사도 잘 쓰는 비범한 재능의 아티스트거든요. 그런데 타이틀 감이 없다고 빠른 댄스 풍의 노래를 하나 써달라고 기획사 사장님께 연락이 와서… 그렇게 해서 작업하게 됐고 가사는 워낙 황규영이 잘 쓰니까 맡겼죠. 근데 가사를 잘 써도 너무 잘 쓴 거죠. 음악에 능하다 보니 운율을 정확히 맞춰서 구성했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가사 덕을 본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상기한 세 곡만으로도 대중성, 울림을 주는 선율과 화성 진행을 가졌음이 증명된 건데요. 작업하면서 대중적으로 성공할 것으로 예측했는지요.
        사실 그렇게 잘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박준하의 '너를 처음 만난 그 때'도 있지 않나요. 또 이 무렵처럼 슬슬 추워지면 김지연의 '찬바람이 불면'도 흘러나오지요. 그런데 김성호가 곡을 준 가수들은 묘하게도 원히트원더로 끝난 경우가 많네요.
        제가 기획자는 아니지만, 저도 안타까운 경우가 많아요. 후속타까지 맡아주지 못한 것도 참 미안하고.

        '찬바람이 불면'은 가사가 참 아련한데 혹시 본인 이야기는 아닌가요.
        아니에요. 학생 때 제 열정이나 에너지가 음악 외에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자고 마음을 먹었던 사람이라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외롭도록 만들어야 뭔가 나올 거라는 생각에 20대는 따로 떨어진 소외된 그리고 매우 절제된 삶을 살았어요. '찬바람이 불면'은 김지연의 무대를 보다 문득 갑자기 떠오른 제목이었어요. 매우 아련하고 청아한 목소리잖아요. 그 느낌으로 썼지요.

        김성호의 음악은 '외로움'이라 볼 수 있을까요. 원래도 혼자 있는 걸 선호하시는지.
        그 말에 공감이 가네요. (웃음) 혼자서도 되게 잘 노는 편입니다.

        박준하의 '너를 처음 만난 그때'도 잘 빚어낸 곡이죠.
        그 곡을 잘 보면 버스(verse)와 코러스가 묘하게 되어 있어요. 여덟 마디가 약간은 어디 딴 데 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어쩌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흘러가다 그렇게 넘어가게 된 거라, 또 어렵게 작업하지는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여러 경우 느끼지만 오히려 쉽게 쓴 곡을 대중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작곡자라는 이름만큼이나 본인의 가수 활동도 의외로 상당히 성공적이었어요. 우리가 전집의 음원을 들을 수 있나요?
        2집은 없어요. 1집은 첫 앨범이라 좀 나은데, 2집은 노래를 너무 못했어요. 창피해서 일부러 발매를 안 했죠. (어떤 곡이 있느냐는 질문에) 1번 트랙이 '그 사랑 그 사랑 어디서 오는걸까'고 타이틀은 '우리는 빛을 따라가야 해'였습니다. 아마 라디오에서 흘러나와서 들어보셨을 수도 있어요. 음반은 내놓긴 했지만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같은 곳에는 일부러 올리지 않았어요.

        가수 출세작 '김성호의 회상'은 어떻게 쓰게 된 곡인가요?
        뭐 스타덤에 대한 욕심이 있던 건 아니고요. 제대 후 음악을 결정하게 된 시기가 있었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군에 입대하면서 종교적으로 크게 와닿는 순간이 있었어요. 인생관이 바뀌게 된 거죠. 기독교에는 보통 십일조가 있잖아요. 제 첫 월급을 하느님이나 부모님께 드리고 싶었고, 그렇다면 그 월급은 주체적으로 하고싶은 마음에 직접 음반을 만들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입니다.

        '김성호의 회상'과 '웃는 여잔 다 이뻐' 등 라디오 피디들이 틀기에 좋은 음반이라는 평을 들었고 개인적으로도 애착이 있는 곡들이었지요. 평소 잠들기 전에 몇 마디라도 생각해서 쓰고 자는 스타일인데요. 다음 날에도 생각이 나서 작업을 시작한 곡들은 전부 괜찮다고 생각해서 들어간 곡들이죠. 아름다운 멜로디가 나오면 너무 감사할 따름이죠.

        4집의 '엄마는 섬기는 걸 안 가르쳐주지'와 '오래된 기억'도 간간히 라디오를 타지 않았나요.
        IMF 때였던 것 같은데. 그 앨범이 사람들에게는 덜 알려져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하면서 만든 작품이에요. 드럼이나 신시사이저, 키보드, 베이스, 기타 전부 제가 치고 싶은 대로 치고 믹싱도 제가 다 하고. 8곡 밖에 없지만 굉장히 뿌듯한 앨범입니다.

        김성호 음악을 간략하게 정의한다면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외로움인 것 같아요. 외로움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고, 그 속에서 나름대로 사랑과 이별을 생각하면서 곡을 쓰거든요. 헤어질 때는 이런 식으로 헤어지겠지, 혹은 사랑할 때는 이런 마음이겠지 상상의 나래를 펴는 거죠. 호기심이 많았던 것도 있고요.

        지금도 그런가요?
        그게 나이가 들면서 사랑과 이별 주제는 못하겠더라고요. 새로운 창작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좀 찾아야 되는데.., 오십 이후로는 거의 그렇게 못하고 있는 상태죠. 그래도 가스펠이든 대중가요든, 언제든지 송라이터로 좋은 곡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작년 < 백투더뮤직 >으로 많은 분들께 응원을 받아서 이제는 정말 구체화하고 실행해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힘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음악 하면서 내 인생에 중요한 아티스트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영국의 프로그레시브한 록 팀들을 되게 좋아했고요. 일차적으로는 에릭 클랩튼을 동경했죠. 그 분 덕에 기타를 잡았고요. 그의 음악을 카피하다 보니 블루스를 알게 됐어요. 'Layla'라는 가사를 보면서 괜히 울컥하고. 그러다 보니 옛날 야드버즈(Yardbirds), 블라인드 페이스(Blind Faith) 그리고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Alan Parsons Project) 같은 밴드를 하나 둘 좋아하게 됐죠. 나중에는 퓨전 재즈 쪽으로 넘어가서 스파이로 자이라(Spiro Gyra), 웨더 리포트(Weather Report) 이 쪽 계보를 듣고 배우면서 제 자산으로 만들었죠.

        진행: 임진모, 장준환, 염동교, 이승원
        사진: 이승원
        정리: 임진모
      • 2023/11 임진모(jjinmoo@izm.co.kr)
      • 앨범 리뷰
      • 어른이 되면서 김성호 IZM 2001
        4집 김성호 IZM 1996
        3집 김성호 IZM 1994
        우리는 빛을 따라 가야 해 김성호 IZM 1991
        1집(김성호) 김성호 IZM 1990
      • 아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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