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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ature    김진성의 영화음악
      • 졸업(The Graduate, 1967)
      • DATE : 2022/09   |   HIT : 4628
      • by 김진성

      • 희극적 요소를 가미한 드라마 < 졸업 >(The Graduate)이 개봉한 1967년은 격동의 시기였다. 베이비붐 세대는 베트남전 징집에 반대하는 반전을 위시해, 인종차별, 시민권, 여성 해방과 같은 정치 사회적 쟁점들과 관련해 저항 의식을 표출하는 운동을 전개했다. 이는 곧 기득권에 대한 항거였다. 기성세대인 부모로부터의 소외감이 팽배했던 당시의 젊은이들에게 영화 < 졸업 >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환멸과 이념을 투영한 대안과 같았다.

        찰스 웹(Charles Webb)의 원전 소설을 각색한 영화는 21세의 청년 벤저민 브래덕(더스틴 호프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는 무의미한 소비 시대에 가치 있는 삶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법대 졸업생인 엘리트에게 주변 사람들의 기대는 높지만, 미래가 불확실한 벤저민은 중년의 로빈슨 부인(앤 밴크로프트)과 공허한 불륜을 저지르는 한편, 그녀의 딸 일레인(캐서린 로스)를 필사적으로 쫓는 이중적 관계에서 갈팡질팡 흔들리며 갈등과 고민에 휩싸인다.

        < 졸업 >은 개봉 이후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북미에서만 1억 490만 달러에 달하는 극장 매출을 올렸고, 상업적 성공뿐 아니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위시해 7개 부문 후보로 거명되었다. 남녀주연상과 작품상을 놓쳤지만, 감독상 트로피는 마이크 니콜스의 몫이었다. 영국 아카데미(BAFTA)에서 이미 작품과 감독상을 모두 거머쥔 니콜스 감독에게 일생일대의 작품이 된 영화는 앤 밴크로프트에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Best Actress in a Motion Picture – Musical or Comedy)을 선사한 것은 물론, 골든 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에서 유망한 신인배우에게 수여하는 상(Most Promising Newcomer)을 더스틴 호프만이 거머쥠으로써 새로운 발견이란 차원에서도 특별했다.


        그래미 시상식(Grammy Awards)에서 데이브 그루신과 폴 사이먼이 최우수 오리지널 스코어(Best Original Score Written for a Motion Picture or a Television Special) 부문을 수상한 성과 또한 눈에 띄는 대목. 도발적인 이야기에 덧붙여 그 문맥을 관통한 음악을 사운드트랙에 사용한 니콜스 감독의 획기적인 결정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통상적으로 악보에 쓴 스코어를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곡을 화면의 전개에 맞게 보강한 음악으로 사용한 관례에 반해, 당시 대중적인 포크 음악으로 유명한 2인조 가수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노래를 선곡해 쓴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데이브 그루신의 라틴 재즈 오케스트라 반주곡을 사운드트랙에 수록한 것도 당대 유행한 라운지 음악(Lounge Music)의 장르적 범주에서 재즈와 블루스에 기반한 공간적 분위기 음악이란 점에서 다르긴 마찬가지.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들은 알다시피 영화에 사용되기 전부터 대중적으로 소개돼 잘 알려진 상태였다. 'Sound of silence'는 1964년 폴 사이먼이 작곡해 데뷔앨범에 수록했으나 1966년 1월 리믹스 버전으로 뒤늦게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한 곡. 'April come she will'과 'The big bright green pleasure machine'도 1966년 각각 발표된 두 번째와 세 번째 정규앨범 수록곡이다. 영국의 전통 발라드를 재해석한 'Scarborough fair/Canticle'(1966)을 포함해, < 졸업 >의 사운드트랙에 실린 포크 록 듀오의 기성 명곡은 영화 음악에 있어서 일대 혁신이었다. 영화의 극을 구성하는 내러티브의 일부로 이야기는 물론, 관객이 등장인물과 상호접속할 수 있는 의미를 노래와 멜로디로 제공했다는 점에서 더욱 탁월했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포크 록 음악은 그때 그 시절, 그 시대의 젊은 세대에 의해 규정되고 귀속되어 있었다. 기성세대와 현실에 대한 풍자적 전언을 내재한 그룹의 노래는 온전히 당시의 젊은 청춘들을 위한 것이며, 동일세대 간 상호 유대와 공감을 갖게 하는 소통의 창구였다. 그 관계망 내에서 세상을 공유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젊은 관객들은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감독 마이크 니콜스는 이러한 연관성이 이야기 내에서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보는 다른 감독들과 달리 노래의 의미를 포용했다.


        니콜스의 선택은 향후 수십 년간 영화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한 것이었다. 폴과 아트의 가사와 멜로디는 화면상으로 나타나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대한 단순한 해설 그 이상을 내포했다. 그들의 노래는 당대 격변에 직면했던 1960년대 청년들의 삶과 이념에 접속해 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촉매제와 같았다. 1960년대 후반 젊은이들에게 부모 세대의 정치를 거부하는 문화적 정체성으로 듀오의 포크 록은 작용했다. 기성세대, 기득권에 대한 저항적 진술이었던 셈. 극 중 졸업할 때까지 완벽한 순응자였던 주인공 벤저민은 이후 전과 다른 행보를 보인다. 1960년대 반문화의 주제 중 하나로 개인의 자유가 대두되었던 시대적 요구에 맞게 니콜스 감독은 음악을 교묘하게 사용해 긴장감을 강조하는 매개체로 활용했다.

        영화는 대학을 졸업한 벤저민이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막을 연다. 'The sound of silence'가 배후에 흐른다. '안녕, 어둠이여, 나의 오랜 친구/다시 얘기하러 왔어요.'라는 가사에서 주인공의 암울하고 외로운 정서가 암시적으로 관객에게 전달된다. 벤저민은 컨베이어 벨트에 실린 짐처럼 무빙워크를 탄다. 다른 여행자들이 그를 지나갈 때 그의 초점을 잃은 눈빛은 그의 부모와 사회의 기대에 직면하여 그의 선택의지가 부족함을 암시한다. 가사는 더욱 활기찬 연주와 더불어 그의 소외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벤저민 자신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지만, 노래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가 가사와 음감으로 플롯을 실어 나른다.

        그룹의 음악은 영화의 사운드트랙 전반에 걸쳐 그리스식 후렴/합창을 자주 제공한다. 노랫말은 극 중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설명할 뿐만 아니라, 느끼는 방식에 대한 이해와 말할 수 없는 내면의 소리를 분명히 표현하기도 한다. 대사가 없는 몽타주와 화자의 목소리만 나오는 장면들에서 따라 나오는 노래들은 관객들에게 더 호소력 있게 전해진다.

        영화에 주요하게 사용된 노래들은 또한 주요 인물들과 직접 연관된다. 'The sound of silence'는 벤저민의 침울하고 복잡한 내면을 대변하는 곡으로 플레이되지만, 'April come she will'은 관능적이면서 그리움이 공존하는 노래로 로빈슨 부인과의 불륜은 관계를 시사한다. 'Scarborough fair/Canticle'은 한편 '그녀는 나의 진정한 사랑이 될 거야'라는 가사에 나타나듯 일레인에 관한 노래다. 벤저민이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애정의 궁극적인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관객들에게 상기시킨다.

        캐릭터의 이름을 제목으로 하는 'Mrs. Robinson'은 경쾌한 멜로디와 감정이입을 돕는 가사가 벤저민을 위한 사운드트랙 'The sound of silence'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극의 절정에서 'The sound of silence'와 연계해 재생되는 이 노래를 통해 벤저민은 어두운 과거와 작별하고 자신이 찾던 새로운 미래를 향해 희망차게 전진할 거라는 자신감을 표출한다. 이 노래의 원제는 'Mrs. Roosevelt'였다.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D. Roosevelt) 대통령의 아내 엘리노어 루스벨트(Eleanor Roosevelt)에 대한 찬사의 노래를 니콜스 감독의 요청에 따라 제목을 'Mrs. Robinson'으로 고쳐 쓰게 된 것.

        영화 음악에 대한 이런 급진적인 접근은 니콜스 감독과 제작자 로렌스 터먼(Lawrence Turman)이 사이먼 앤 가펑클 듀오의 팬이었고, 이들의 노래를 영화에 쓰고자 한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원래 폴 사이먼에게 세 곡의 신곡을 작곡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룹의 바쁜 투어 일정상 할 여유가 없었고, 기존에 발표한 노래들을 사운드트랙에 싣게 되었다는 후문. 'Mrs. Robinson'만이 예외였다.


        유수 매체와 비평가들은 사이먼 앤 가펑클의 모던 포크 송이 동시대 젊은이들의 우울한 감성을 관통했다거나, 영화의 중대한 요소로서 극적 영감을 위한 최상의 선택이라는 식의 찬사로 호응했다. 그야말로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의 탄생을 선포한 셈. 반세기 50년이 지난 고전이지만, 시대를 빛낸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명성은 세월을 무색하게 했고, 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 역사에 남았다.

        별도의 앨범으로 발매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은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 비틀스의 화이트 앨범과 견줄 만큼 1위 자리를 유지했고, 북미에서만 2백 만장 이상 판매되며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Mrs. Robinson'은 1969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듀오에게 올해의 레코드 부문 트로피를 안겨줬다.

        1960년대 후반 미국의 독특한 문화환경 속에서 < 졸업 >의 사운드트랙은 침묵이 아닌 저항과 자기감정의 솔직한 소통을 통한 회복의 메시지로 신세대의 소리를 반영했으며, 니콜스 감독의 선택은 음악적 혁신이 할리우드 스크린의 진화에 공헌할 것을 예견한 것이었다. '침묵의 소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노래 중 하나, 롤링스톤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500곡 중 하나, 미국 의회도서관 국립 레코드 등록부에 등재되었다.

        -사운드트랙 수록곡-
        01. The sounds of silence - 폴 사이먼 작곡/사이먼 앤 가펑클 공연
        02. April come she will - 폴 사이먼 작곡/사이먼 앤 가펑클 공연
        03. Scarborough fair/Canticle - 폴 사이먼, 아트 가펑클 공작/사이먼 앤 가펑클 공연
        04. Mrs. Robinson - 폴 사이먼 작곡/사이먼 앤 가펑클 공연
        05. The singleman party foxtrot - 데이브 그루신 작곡 연주
        06. Sunporch cha-cha-cha - 데이브 그루신 작곡 연주
        07. On the strip - 데이브 그루신 작곡 연주
        08. The folks - 데이브 그루신 작곡 연주
        09. A great effect - 데이브 그루신 작곡 연주
        10. The big bright green pleasure machine - 폴 사이먼 작곡/사이먼 앤 가펑클 공연
        11. Whew - 데이브 그루신 작곡 연주
        12. Wedding march(1843)(uncredited) from "A Midsummer Night's Dream" - 결혼식 장면에 실제 연주
        13. Mercy mercy(uncredited) - 돈 코베이(Don Covay)와 로니 밀러(Ronnie Miller) 공작/돈 코베이 노래
        14. See see rider blues(uncredited) - 마 레이니(Ma Rainey) 작곡 노래
      • 2022/09 김진성(saintopia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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