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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ngle    K-POP
      • [Singles In Week] 2007년 12월 다섯째 주
        2007
        더 콰이엇(The Quiett)
      • DATE : 2007/12   |   HIT : 6889
      • by 임진모
      • Mary J. Blige - Just fine


        '힙합-소울의 여왕' 메리 제이 블라이지의 컴백작. 국내에선 지금에야 소개되지만 이미 본토에서는 지난 10월에 발표된 곡으로 그녀는 현재 두 번째 싱글 'Work that'을 다운로드 발매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미 효용이 다한 곡으로 볼 수도 있을 터. 하지만 블라이지를 그래미 후보('Best Female R&B Vocal Performance')에 올린 것은 엄연히 'Just fine'의 수훈이므로 아직 시효가 다한 곡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이 매력적이다

        사실 'Just fine'의 첫인상은 당혹스럽다. 'Family affair', 'No more drama' 등 소울의 끈을 놓지 않고 고급스러운 힙합을 들려줬던 그녀답지 않게 오프닝부터 요즘 유행하는 클럽 레이브 사운드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라이지는 멜로디를 경시하는 풍조를 그대로 따르는 우를 범하진 않았다. 철저하게 최신 트렌드를 흡수하되 장기인 소울 보컬을 진하게 담아낼 공간을 남겨두고 있다.

        곡의 조타수는 크리스 '트리키' 스튜어트(Chris 'Tricky' Stewart)가 맡았다. 그의 대표작은 '2007년의 노래' 중 하나인 리안나(Rihanna)의 'Umbrella'. 리듬과 멜로디의 황금배합을 통해 'B급 댄스 가수' 리안나를 일약 '클럽 디바'로 격상시킨 바로 그 곡을 주조한 인물이다. 그는 'Just fine'에 'Umbrella'와 유사한 패턴을, 그러나 조금 헐거운 사운드를 입혔다. 그리고 메리 제이 블라이지는 그 위에서 마음껏 노닐며 리안나가 전해주지 못하는 보컬의 감동을 선사한다. 그저 좋을 따름이다(Just fine!).

        놀기에도 좋고 감동도 주는 이런 곡이 클럽 뮤직의 이상향이 아닐까. '여왕'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 참고로, 'Just fine'은 롤링스톤지 선정 '올해의 노래 Top 100'에서 41위를, 이 곡이 수록된 정규 앨범 < Growing Pain >은 '올해의 앨범 Top 50'에서 29위를 기록했다.

        윤지훈 (lightblue124@hotmail.com)




        스위트피(Sweetpea) - 떠나가지마


        3년 만에 나온 스위트피(Sweetpea)는 사운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 같다. 2006년 한국대중음악연구소에 의해 한국 최고의 전자음악 앨범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캐스커(Casker)의 도움으로 전자음을 도입한 점과 타이틀곡인 '떠나가지마'를 가지각색으로 표현한 점이다. 'Acoustic mix', 'Floor mix'(클럽버전), 'Solitaire mix'(피아노 반주로만 이루어진 버전) 등 한 곡을 가지고 다양하게 실험한 흔적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이번 신보는 스위트피가 늘 추구해오던 음악스타일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 안에서 다양성을 찾고 시도한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임윤혜 (yunhye07@naver.com )




        더 콰이엇(The Quiett) - 한번뿐인 인생


        반주만 맴돈다. 과거 술회와 앞으로 의지를 밝히는 가사는 너무 추상적이기만 해서 좀체 귀에 와 닿질 않는다. 그래서 애초에 가사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전체 반주는 혼 섹션의 반복이나 사용된 트랙의 볼륨을 줄이는 등 완급을 표현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뚜렷한 기승전결을 완성한 것처럼 느껴진다. 굳이 그것을 보강하고 부연하는 언어가 없어도 제작자, 또는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전달받기에 가능하다. 물론, 이것은 듣는 이들 개개인의 상상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미 이 비트는 충분히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 친절하게 등장했지만 구체성을 제시하지 못한 노랫말은 그래서 빠르게 증발해버렸다.

        한동윤 (bionicsoul@naver.com)




        원더 걸스(Wonder Girls) - 이 바보


        'Tell me'의 귀여움이 잊히질 않아 이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면 차라리 영상을 보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이 바보'는 제목과 가사라면 모를까 음악적으로는 그리 귀여운 노래는 아니다.

        릴 존(Lil' Jon)과도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박진영은 요즘 미국에서 한창 인기 중인 크런크 앤 비나 남부 사운드에 특히 심취한 모양이고, 아이비와 비의 음악을 통해서 이미 이 장르에 대한 애정을 과시한 적이 있다. '이 바보' 역시 이러한 박진영의 최근 성향의 연장선에 있다. 노래는 시작부터 끝까지 단순한 루프를 반복하고, 클랩 사운드와 레이브 터치에 젖어 있으며, 극도의 미니멀함과 허전한 여백으로 일관한다.

        최신 미국 음악의 괜찮은 재현이란 점에선 박진영의 감각이 재확인된다. 미국 가수가 발표한 곡이라고 해도 별로 어색함이 없을 것 같다. 게다가 본래는 분탕질로 가득 찬 이 장르가 마치 여중딩의 깜찍한 고백 같은 가사로 바뀌어 원더 걸스의 춤에 같이 흘러나오니 신기하다.

        더 신기한 것은 이 노래가 히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정말 의외인데, 사실상 이런 패턴의 노래는 요즘 홍대에서 활동하는 웬만한 인디 록 밴드의 노래보다도 더 '덜 대중적'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야 파티 음악으로 각광받고 있는지 모르지만, 한국에서 이 장르가 이렇게 통했다는 건 좀 놀랍다.

        물론 'Tell me'의 인기 관성이 전제되었기에 가능한 일이고, 허전한 사운드와 멜로디의 공백을 율동과 캐릭터가 잘 메워주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를 넘어서 하나를 더 제시한다면, 아무리 덜 대중적이고 생소한 음악이라도 이런 식으로 들려주면 사람들이 꽤 좋아한다는 것이다. 록이 이미 물 건너간 장르라지만 김아중이 부르면 성공했고, 트랜스가 너무 생소한 장르라지만 빅 뱅이 만드니까 성공했다. 여기에 간과할 수 없는 시사점이 있는 것 같다.

        이대화 (dae-hwa82@hanmail.net)




        FT Island - 너 올 때까지

        '사랑앓이'에서 멜로디만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게다가 작곡가까지 류재현으로 같으니 더 할 나위 없다. 스페셜 앨범의 본연에 너무나도 충실하다. 이럴 거면 '밴드'의 성격을 강조할 필요도, 저의도 없다.

        정성하 (bojangle@hanmail.net)




        서드 스톤(Third Stone) - 오래된 것이 좋아


        '오래된 것이 좋아'의 가사 두 소절은 다음과 같다. "오래된 것이 나는 좋아 낡아버린 골동품들 / 세상이다 변한다 해도 변할 수 없는 게 있는 거야"

        서드 스톤은 정말로 그런 음악을 한다. 그들은 근자의 흐름에서 뚝 떨어져 나와 요즈음의 세대에게는 낯설법한 7, 80년대의 록 음악을 선보인다. 그들은 모던 록이라든가 퓨전 음악과 같은 화려하고 섬세하며 복잡한 음악 대신 이제는 다소 오래되고 낡은 하드 록과 블루스, 포크를 지향하고 있다. 그래서 악기는 기타, 베이스, 드럼의 단출한 밴드 구성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으며, 그런 만큼 각 소리들의 농익음과 조화에 진지하다.

        '오래된 것이 좋아'는 서드 스톤의 이 같은 독특한 경향이 집약되어 있는 곡이다. 하드 록 특유의 힘차고 명료한 기타리프와 시원한 보컬의 음색까지 부족함이 없다. 밴드의 성원들이 이제 20대 초반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꽤나 놀랍다. 그러나 완전한 독자성에 이르렀다고는 할 수 없다. 박태양의 목소리와 창법은 언뜻 강산에나 윤도현을 상기시키고 그의 놀라운 기타 솔로와 연주 실력은 (그 자신이 롤 모델로 삼았을) 스티비 레이 본과 같은 뮤지션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젊고 건강하며 실력이 빼어나다. 그리고 음악에 대해 삶에 대해 가볍지 않다. '오래된 것이 좋아'에는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음악에의 패기와 열정이 담겨져 있다.

        배강범 (oroosa77@naver.com)




        루싸이트 토끼 - 12월

        루싸이트 토끼의 데뷔 앨범은 상큼한 어쿠스틱 팝과 나른한 라운지 스타일에 맞춰 진행되는 '파스텔뮤직' 레이블의 익숙한 경향 한가운데 서있다. 아기자기하게 묶어낸 발라드, 보사노바, 일렉트로니카의 사운드 구성과 예쁜 파스텔 톤의 가사는 '더 멜로디'나 '허밍 어반 스테레오'가 동시에 생각나기도 한다. 하지만 루싸이트(Lucite) 재질로 만들어진 토끼의 외연을 예의 비슷비슷한 것들과 일일이 비교 나열한다면 어떤 투명한 이미지의 내적 감성은 몽땅 사라지고 만다. 이런 음악은 설명이 별로 필요 없다. 거리 곳곳의 들뜬 연말 분위기에 약간의 지루함을 느낄 때, 그냥 '12월'을 들어보자.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차츰 걸음이 느려지고, 결국엔 멈춰 서서 '혼자'라는 느낌을 아주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만 같다.

        김태형 (johnnyboy@paran.com)
      • 2007/12 임진모(jjinmoo@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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