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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ngle    K-POP
      • [Singles In Week] 2007년 12월 셋째 주
        2007
        서태지
      • DATE : 2007/12   |   HIT : 13701
      • by 임진모
      • 서태지 - `07 교실이데아


        15년이다. 서태지가 '난 알아요'로 데뷔해 가요계의 지평을 흔들기 시작한 것이 1992년의 일이었으니 올해로 꼭 반세대가 지난 셈이다. 워낙에 신화처럼 추앙받다 보니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인물임에도 왠지 햇수의 체감 중량이 적은 듯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아티스트의 중간 점검으로는 적당한 시기일 것이다.

        열다섯 번째 돌을 맞아 서태지가 기념앨범을 냈다. 지금까지 발표한 일곱 앨범을 리마스터링했고 각종 리믹스 및 라이브 곡에 서태지와 아이들 당시의 활동상과 미공개 영상까지 모두 취합했다고 하니 결정판이 따로 없다. '대장'의 팬들이라면 쌍수를 들고 반길 일이다. 실제로 예약접수를 받기 시작한 앨범 발매 한달 여전부터 이미 15000장 한정 수량이 동이 났다고 해 서태지의 이름이 갖는 위력을 새삼 확인케 했다. 확실히 전설은 전설이다.

        신곡은 아쉽지만 포함되어 있지 않다. 서태지가 과작 아티스트임은 주지의 사실. 그 허전함은 2007년 버전 '교실이데아'와 'Come back home'이 달래주고 있다. 둘 모두 인더스트리얼의 차갑고 살벌한 질감을 추가했는데, 힙합의 느낌이 강하던 'Come back home'보다는 애초에 메탈이었던 '교실이데아'쪽이 더 싱크로 율이 높다. 다만 기존의 랩 보컬을 뒤엎을 수 없는 리믹스의 한계 탓에 조금의 이질감은 감수해야 할 것 같다. 이럴 바에야 새로운 버전으로 재녹음했다면 어땠을까.

        이 곡이 갖는 진짜 의미는 곧 다가올 서태지의 신보에 있다. 매 앨범마다 스타일을 바꾸며 국내에 파장을 일으키는 것이 그의 장기. '아이들'과 함께 할 적만큼은 아니더라도 이 법칙 아닌 법칙은 솔로 행보 때에도 유효했다. 그러한 터에 기념앨범에 수록된 신곡에서 신보 발매를 앞둔 그의 최근 관심사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기대완 달리 '07 교실이데아'만으로는 가닥이 잡히질 않는다. 일단 인더스트리얼, 하드 코어는 현재 영미의 록 트렌드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 '트렌드세터'이자 '얼리 아답터'라 부를 수 있는 서태지가 흐름에 뒤쳐진 과거의 유물을 끄집어낼 것 같지는 않다. '07 교실이데아'를 잔뜩 찌그러진 사운드로 뒤덮은 것은 아마도 원곡의 아우라를 넘어서기 위해 역치가 높은 자극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도 '대장'의 최신 사운드를 기대한 이들에게 조금 허탈한 선물임은 부정할 수 없다.

        어쨌거나 반갑다. 아무리 다양한 콘텐츠를 한데 담았다 해도 황폐해진 우리 음반 시장에서 십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선뜻 꺼내게 할 인물이 또 있을까. 이번 15주년 기념 앨범으로 서태지의 무게감을 재확인했으니, 확실한 카운터 블로우를 날려 줄 신보를 기대해본다. 괜히 서태지가 아니지 않은가.

        윤지훈 (lightblue124@hotmail.com)




        아웃사이더 - 남자답게


        모 이동통신 광고에서 속사포처럼 쏘아대던 랩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엄청난 속도의 래핑에도 불구하고 MC 스나이퍼 사단 특유의 슬픈 느낌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모른다. 또렷한 발음 덕을 톡톡히 보는 게 아닌가 싶다. 무슨 말을 지껄이는지도 모르고 빠르게 부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아마추어 래퍼의 솜씨가 아니다. '남자답게'는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확실히 체화하고 자신감 있게 뱉어내고 있다. 그러기에 자연스럽게 곡에 바운스가 생기고 악센트가 생긴다.

        앨범은 다양한 질감의 소리들을 뽑아내 지루하지 않다. 누자베스(Nujabes)의 재즈비트가 연상되는 '나락에 핀 꽃', 강력한 래핑과 호쾌한 브라스섹션이 어우러진 'Hyper Soar', 말캉한 어쿠스틱 기타가 귀를 간질이는 시부야케이풍 트랙 'Perfect Love'에 이르기까지. 아웃사이더...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 사람같다.

        박효재 (mann616@hanmail.net)




        Kylie Minogue - 2 hearts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 섹시한 분위기 그리고 결정적으로 글램 록의 느낌이 혼융되어 들려온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더 도움이 될 터. 마돈나(Madonna)를 의식한 듯한 금발의 외모와 의상 그리고 몸짓까지. 그녀의 뒤엔 짙은 화장과 치장으로 양성애적인 필(feel) 팍팍 내는 밴드가 등장해 강렬한 퍼포먼스를 호소력 있게 보여준다. 1980년대의 여성 팝 아이콘과 1970년대 영국의 글램 록의 형식미 그리고 지금의 전자음악적 요소가 적절히 혼합돼 팝과 록의 절충미를 선사하는 싱글트랙. 그나저나 불혹의 나이에도 이토록 격정적인 자태를 뽐내는 카일리. 정말,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김진성 (jinsung@izm.co.kr)




        Duran Duran - Falling down


        이번 앨범 < Red Carpet Massacre >는 참여한 뮤지션들(팀벌랜드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최신 지명도와 선호도로 포장되어있음에도 듀란 듀란(Duran Duran)의 80년산 패셔너블한 감각의 진수를 맛보여준다. 신스 팝(Synth Pop)의 단순발랄하면서도 한편으로 불안하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짧은 길이의 팝송들이 이들만의 독자노선을 지켜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싱글로 커트된 'Falling down'은 데뷔한지 25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메인스트림 팝 'song'을 쏟아낼 수 있는 듀란 듀란의 작곡능력을 입증한다. 기계적인 비트와 신서사이저의 단순함이 엮어내는 쌍팔년대식 댄스-일렉트로닉 그루브가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최근 대중들에게, 겹겹이 걸쳐진 사운드의 스펙트럼으로 시야를 흐리면서 완충적인 역할을 해내는 몽환적인 발라드 곡이다.

        김태형 (johnnyboy@paran.com)




        Sigur Ros - Hljómalind


        이 곡의 제목은 전적으로 연결지을 수는 없으나 과거 시규어 로스(Sigur Ros)의 매니저가 운영하던 카페(Hljómalind) 이름을 가리킨다. 밴드의 리더라 할 수 있는 Jónsi는 1999년에 두 번째 정규 앨범 을 낸 뒤 이곳에 한동안 머물렀는데, EP 모음집격인 < Hvarf/Heim >에 앞서 발매된 EP < Hljómalind >는 그 무렵에 작곡되었다. 이 곡은 시기상 < Agaetis Byrun >(1999)과 < Von >(2002)의 사이에 위치하며, < Agaetis Byrun >을 녹음하고 탈퇴한 Ágúst Ævar Gunnarsson 대신 밴드에 새로 영입된 드러머 Orri Páll Dýrason의 연주가 담겨있다.

        그런데 'Hljómalind'는 < Agaetis Byrun >과 < Von > 사이에 만들어진 곡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기에는 그 두 앨범에 수록된 곡들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아니, 시규어 로스라는 밴드가 자아내는 곡들의 이미지와도 큰 간극이 있다. 물론 이들의 독특한 악기 편성은 여전하며 금속성의 과장된 사운드와 꿈결처럼 아련한 자욱을 남기는 노이즈들의 잔향 또한 그대로이다. 하지만 이 곡은 시규어 로스의 노래라 하기에는 이례적일 만큼 팝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다.

        4분에 달하는 일반적인 곡의 길이라든가 Dyrason의 리드미컬한 드럼 연주와 여느 때보다 팔세토를 절제하는 Jónsi의 목소리는 다소 낯선 느낌마저 든다. 게다가 그 어느 때보다 노래에서 훅(hook)이 분명하다. 이 곡의 다른 제목은 'Rock Song'이다. 기타와 베이스의 운용과 그것들의 보컬과의 결합 방식은 록 음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바라봤을 때 전형적이다 싶기도 하다. 이들의 사운드 상의 특성은 이제까지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그 소리들의 배치와 조화는 분명 가장 'rock song'에 닮아 있다.

        'Hljómalind'를 작곡했던 즈음이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지라도 이 곡은 그 8년이 지나 스튜디오에서 다시 새롭게 녹음되었다. EP의 발매가 몇 차례 연기되었던 걸 감안하면 곡의 선택과 완성에 신중을 기했음을 짐작하게 된다. 그 시점을 염두에 둘 때 이들의 최근작 < Takk... >과의 연계를 떠올리게 된다. 이들은 그 앨범에서 세 개의 싱글을 발표하고 오랜 활동을 했다. 다수의 수록곡들은 각종 방송 프로그램과 캠페인에 사용되었고 그 시간 동안 시규어 로스는 여느 때보다 더 많이 대중들에게 회자되었다.

        요컨대 < Takk... >은 비교적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선 음악이었다. 극적인 클라이막스를 유도하는 미니멀리즘적인 반복과 조화, 협화음의 전개는 현악 오케스트레이션의 적극적인 도입과 맞물려 형언키 어려운 애절함의 편린들을 감상자에게 불러왔다. 'Hljómalind'는 록 적인 성향을 별개로 했을 때 그 대중적인 문법에 있어서 분명 < Takk... >과 닮아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 곡이 시규어 로스의 노래로선 평이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며 다른 누군가는 이 곡이 편안하고 반가울 수도 있을 것이다.

        'Hljómalind'를 듣고 있으면 문득 궁금해진다. 시규어 로스가 나아가고자 하는 음악적 지향점은 어디일까. 아마도 이들은 경계에서 머무르지 않고 서서히 안을 향해 다가가려 할런지도 모르겠다. < Takk... >의 싱글들과 'Hljómalind'는 < ( ) >의 싱글인 'untitled #1(Vaka)'과 다르다. 'untitled #1'는 그 M/V가 동성애적인 느낌마저 자아낼 만큼 어딘가 불편하고 힘든 곡이었다.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그 목소리를 헤아릴 수 없었고 그래서 쉽게 다가가기 힘든 노래였다. 그러나 의중을 알 수 없는 그 곡에는 사람의 심장을 움켜쥐는 어떤 감정의 응어리가 존재했다.

        나로선 < Takk... >과 < Hvarf/Heim >에서 그 응어리가 사라진 듯한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대중을 향해 팔을 뻗고 있고, 그 판단은 어디까지나 감상자의 몫이다.

        배강범 (oroosa77@naver.com )
      • 2007/12 임진모(jjinmoo@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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